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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할로윈 행사에서 스러져간 피해자를 애도하며

by 봄파 2022.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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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함과 정체 모를 분노가 느껴지는 하루였습니다.
일부러 뉴스를 보지 않고 마음속으로 애도를 했습니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켜보는 스마트폰에서 쏟아지는 뉴스 제목은 피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역시나 일부 뉴스 제목에서 그리고  댓글에서 책임자를 찾고 심지어 그 책임을 이번 사태의 명백한 피해자인 154명의 소중한 생명을 잃고 하늘의 별이된 분들과 놀거리를 찾아 이태원에 찾아간 청춘들에게 돌리고 있었습니다.
이번 참사를 통해 몇 몇은 책임을 물게 될 것이고, 시스템적인 문제는 고쳐갈 것입니다. 하지만 본질적인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왜 청춘들이 할로윈에 그토록 열광을 했을까. 왜 사람들이 공감 능력과 양심을 잃어가는 것일까.
저도 20대의 청춘일때 놀거리가 많은 곳에 친구들과 모여 유흥을 즐겼습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지요. 20대의 피끓는 에너지를 쏟아낼 곳이 필요합니다. 크리스마스때도 그랬고, 신년때도 그랬습니다. 지금처럼 삶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할 곳이 필요했지요. 그래도 저희는 삶에 대한 압박이 지금의 젊은이들과 덜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평범한 청춘들에게 여유란게 있을까요? SNS의 발달로 평범함이란 뒤쳐짐으로 받아들여지고 대학 생활도 스펙 쌓기에 치여 캠퍼스의 낭만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마음껏 놀지 못하는 사회를 만들어 놓으니 이태원 할로윈 파티라는 자극적인 놀이터에 그동안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러 간 거지요. 그리고 아름다운 시절의 한 페이지에 추억을 남기러 간 청춘들이 미처 꽃피우지 못하고 스러진 것입니다.
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빠로서 이번 참사로 '단장'이라는 아픔을 감히 조금이라도 느끼는 하루였습니다. 점점 상식이, 양심이 사라지는 이 사회가 안타깝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우리 자녀가 살아갈 대한민국은 좀 더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을까요?
마지막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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