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는 인하 했는데 국채금리는 왜 상승하나요?
미국 기준금리는 2024년 9월 19일을 기점으로 1% 인하되었습니다. 보통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금리도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했기에, 많은 투자자들은 채권에 투자하기 시작했죠. 그런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오히려 상승하면서 4.7%를 넘어섰고, 이에 따라 주식 시장에서는 조정 국면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기준금리 인하 = 채권 금리 하락"이라는 공식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오늘은 기준금리는 내렸는데도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이유를 분석하고, 이를 이해하기 위한 주요 경제 원리를 정리해보겠습니다.
기준 금리는 내렸는데 국채 금리는 오르는 이유
1. 미래 경제 전망과 인플레이션 기대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여전히 경제 회복이 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플레이션 기대치 상승으로 이어져 10년물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이 됩니다. 장기 국채 금리는 단순히 현재의 금리 수준보다 미래 물가 상승률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하기 때문에, 기준금리와 다르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2.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과 인플레이션 자극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재집권하면서, 대규모 감세와 관세 정책 강화, 인프라 투자 정책을 예고했습니다. 이러한 정책은 재정 지출 증가와 소비 및 투자 확대를 통해 단기적으로 경제 성장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증가시키고, 시장은 이를 장기 금리에 반영하게 됩니다. 특히,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우려는 10년물 국채 금리를 추가로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3. 정부의 채권 발행 증가(단기 채권 만료와 장기 채권 발행)
미국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와 경기 부양책으로 인해 국채 발행량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채권 공급이 늘어나면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이에 따라 금리가 상승하는 수급 요인이 발생합니다. 특히 대규모 국채 발행은 금리 상승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더불어 미국 정부는 만기가 도래한 단기 채권(약 3조 달러)을 상환하기 위해 새로운 채권을 발행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단기 채권을 장기 채권으로 전환 발행하는 경우, 장기 채권 공급이 증가하게 됩니다. 이는 장기 채권의 금리를 상승시키는 추가적인 요인이 됩니다. 특히, 부채 상환 및 신규 발행이 대규모로 이루어질 때, 채권 시장에서의 수급 압력이 금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4.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단기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더라도, 장기 금리는 시장의 기대와 수급에 따라 결정됩니다. 특히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시장에 매도하는 양적 긴축 정책(QT)을 병행한다면, 이는 국채 금리 상승의 원인이 됩니다. 지난 12월 FOMC에서 연준은 양적 긴축을 계속 이어간다고 언급했었죠.
5. 시장의 선반영과 되돌림 현상
금융 시장은 항상 미래를 예측하며 움직입니다. 기준금리 인하가 발표되기 전, 이미 시장이 이를 선반영했다면 인하 발표 이후에는 금리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죠. 또한, 단기적인 과도한 금리 하락이 발생했다면 되돌림 현상으로 인해 장기 금리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며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10년물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이유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이는 인플레이션 기대치, 국채 공급 증가, 단기 채권 만료와 장기 채권 발행, 연준의 정책, 시장의 선반영과 되돌림 현상,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을 유지하되, 현금 확보와 같은 방어적인 전략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같은 경우에는 장기 계좌는 그대로 두고, 단기 계좌에서는 수익 실현 및 레버리지 종목은 손절 해놓고 현금을 조금 확보하였답니다. (12월에 팔껄...후회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