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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는 봄파

[남해] 고운 햇살과 바닷 바람이 머물다간 자리, 남해 한옥 펜션 고운재

by 봄파 2022.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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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를 사랑하는 부부

  우리는 연애 시절부터 남해를 좋아했다. 나여님과 단 둘의 첫 여행도 남해였고, 봄이가 엄마 뱃속에 있을 적 첫 여행도 남해였다. 그러니까 우리 가족의 추억으로 가득한 곳이 바로 남해이다. 그동안 너무 바쁜 일상(일과 육아의 연속)에 '잠시 멈춤'의 버튼이 필요했다. 그래서 갑자기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을 했는데 목적지는 역시나 남해로 정했다. 남해는 우리의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마법 같은 곳이니까. 숙소를 정하기 위해 여기저기 찾아보던 중 마우스 커서가 멈춘 곳이 있었다. 바로 남해 펜션 고운재. 그리고 바로 아래의 사진. 이런 곳에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롭게 차를 마시고 싶었다. 

보정이 들어가지 않은 내가 찍은 원본 사진의 고운제
출처 : 남해 고운제 홈페이지


□ 남해 고운재 기본 정보

 

♧ 위치 : 경상남도 남해군 서면 작장리 

♧ 입실/퇴실 : 입실 16시 이후/퇴실 11시 이전

♧ 객실 : 총 5동(본채만 최대 인원 6명, 나머지는 3명까지, 기준 인원은 2명으로 인원 초과 시 1인당 1만 원 추가) 

 구비 시설 : 에어컨, TV, 취사용품, 정수기 

 

 

♧ 금액 (아래 표 참고)

♧ 특징 : 전 객실 오션뷰~! 산 중턱에 위치해있어 바다가와 떨어져 있지만 확트인 오션뷰를 볼 수 있었음

출처 : 남해 고운재 팬션 홈페이지

 

  나여님이 좋아하는 한옥과 내가 좋아하는 오션뷰였다.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사랑채(23만 원)로 예약을 진행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네이버 예약시스템의 문제로 만실이었던 사랑채를 우리가 예약을 해버린 거다. 다행히 사장님의 배려로 무려 독채로 업그레이드가 되었다.(독채 가격은 원래 40만 원-주말 기준, 20% DC 된 가격인 32만 원으로 예약을 하였다.)그리고 우리가 평소 함께 여행을 가고 싶었던 가족을 초대하였다.

 

□ 멋진 경치를 위해 꼬불 꼬불 산길을 운전

  꼬불꼬불 산길을 타고 겨우 도착한 고운재 펜션의 입구, 바다를 낀 산에 위치한 고운재는 해안 도로 옆 산길을 통해 들어갈 수 있는데 그 입구가 3개가 있다. 각각의 차이는 경사도의 차이. 개인적으로 가장 마지막 입구를 추천하고싶다. 길지만 완만하기 때문이다. 사진에서 보이는 곳은 사랑채들, 본채는 더 위에 소나무에 가려져 있다. 유리로 되어있는 곳이 우리가 반한 멋진 뷰의 장소이다.

 

□  고운재의 본채

여기가 본채인데, 아랫집은 주인댁이 거주하시는 것 같다. 주인댁을 돌아 올라가면 우리가 하룻밤을 묵을 장소가 나타난다.

  본채로 안내하는 돌계단에 알록달록 예쁜 꽃들이 푸릇한 생명력을 뽐내고 있다. 이 꽃들을 천천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은 평화로워진다. 다만, 짐이 많을 경우에는 다음날 뻐근한 근육통을 느낄 수 있다. 한옥에 엘리베이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니까.

  주차장의 뷰도 환상적인데 그냥 이곳에서 차박을 해도 멋진 경험을 할 수 있겠다. 주인댁의 터줏대감들인데 오늘은 힘이 없나 보다. 아니면 이곳에 오래있다보니 저절로 느긋함이 몸에 밴 것일까?

 본채의 뒷마당에 있는 부엌과 연결된 마루에서 엄마를 불러보는 봄이. 아침 산책에서 마주한 이 길은 비릿한 흙냄새와 청량한 공기가 어우러진 채 자연을 선물해준다. 본채의 앞마당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양한 빛깔을 뽐낸다.

 

□ 본채에만 있는 히노끼탕 

  본채에 있는 히노끼탕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를 마음껏 느끼고 싶지만 부모들은 시간을 아이들에게 내어주느라 다음 기회로 미룬다. 아이들을 모두 재우고 밖에서 2차를 하다 추위에 덜덜 떤 몸을 녹이려고 히노끼탕에 오순도순 모여 담소를 나눴다. 정말 이때의 족욕이 아니었다면 정말 감기 걸렸을 거다.

 

본채 히노끼탕에서 볼 수 있는 오션뷰. 아, 이건 혼자 느긋하게 느껴야하는건데. (출처 : 남해 고운재 팬션 홈페이지)


□ 남해 고운재, 본채의 정보 

본채 정보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안방 1과 통창이 있는 방 1, 또 잘 수 있는 방1, 부엌 1, 화장실 1, 샤워실 1, 히노끼탕 1이 있었다.

안방에는 침구류와 티브이가 있는 장이 있고 바다가 보이는 통유리 방과 연결되어있다. 통창이 있는 방은 가운데 식탁이 있어서 잘 수는 없고 아침이나 저녁을 먹고 바다를 바라보며 멍 때리기 좋은 곳이었다. 낮에는 낮 모습대로 예쁘고 저녁에도 움직이는 배와 바다 건너 보이는 여수의 조명들 덕분에 암흑 같은 뷰가 아니었다. 침구도 엄청 많고 모두 깨끗하게 세탁 및 정돈이 되어있었다.

(출처 : 남해 고운재 팬션 홈페이지)

또 잘 수 있는 방이 하나 더 있는데 그곳은 안방보다는 조금 작다. 성인 세 명 정도 짐이랑 누우면 딱 맞을 정도의 넓이다.

(출처 : 남해 고운재 팬션 홈페이지)

부엌에는 전자레인지 및 다양한 조리기구가 준비되어있었다.

(출처 : 남해 고운재 팬션 홈페이지)

  화장실과 샤워실이 분리가 되어 있어 좋았고 히노끼탕은 어른은 한 명, 아가들은 두 명정도 들어가면 딱 맞을 크기였다. 크지는 않지만 히노끼탕만이 주는 느낌과 바다를 보며 반신욕을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그리고 수건도 보송보송하고 넉넉히 주시는 인심이 아주 좋았다.

 

  바비큐는 펜션에 도착해서 주인분께 사용한다고 말씀드렸더니 사용료는 만원이었고 바로 불을 붙여주셨다. 매우 친절하시고 우리가 갔을 때는 여름이 다가오고 있어서 그런지 방충망도 분리하셔서 다 청소하고 계셨다. 바비큐 하는 곳에서 바다 보는 풍경도 너무 좋았다. 그리고 비가 와도 위에 막아주는 장치가 되어있는 것 같았다. 이 펜션은 날씨가 좋으면 바다랑 다 볼 수 있으니까 정말 좋고, 비가 오거나 눈이 와도 또 나름의 느낌이 있어서 멋질 것 같다. (눈이 오면 올라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한옥이고 주변이 산이어서 벌레가 많을 거 같았으나 아직 한여름이 아니어서 벌레는 거의 없었다.

(출처 : 남해 고운재 팬션 홈페이지)

□ 정말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었던 고운재

대부분이 좋았지만, 이 펜션의 아쉬운 점이 있다면,

1. 운전 못하는 왕초보라면 심장이 쫄깃해지면서 중간에 그냥 걸어서 펜션에 가는 게 빠르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2. 한옥이라서 바닥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고 문 여닫는 소리가 크다. 이건 아기를 재우는 부모의 입장에서의 지극히 개인적인 단점이다 ㅋㅋㅋㅋ 재우고 나오는데 미션 임파서블이다ㅋㅋㅋ 삐거덕 소리 안나는 부분 잘 밟고 나와야 한다 ㅋㅋ 그냥 여행객이라면 들리지도 않을 정도에 소음이다

3. 너무 좋아서 사람들이 몰랐으면 하는데 왠지 이제 더 유명해질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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