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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는 봄파

광주시립미술관 전시 요나스 메카스 + 백남준 나의 친애하는 친구들에게 무료 관람 후기

by 봄파 2023.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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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미술관 전시 요나스 메카스 + 백남준

'나의 친애하는 친구들에게' 무료 관람 후기 



전시 기본 정보

♣ 전시 장소 : 광주시립미술관 제1, 2 전시실 

♣ 전시 일정 : 2022.11.29. ~ 2023.2.28. 

♣ 관람 시간 : 화~일요일 오전 10시 ~ 오후 6시(월요일 휴관) 

♣ 관람료 : 무료 

♣ 전시 해설 : 10시/13시/15시(미술관 사정에 따라 변경 가능)


광주에서는 비엔날레가 열리기로 유명하지요.(다가오는 4월부터 새로운 비엔날레가 시작하네요.) 그 비엔날레가 열리는 곳에는 광주시립미술관과 민속박물관이 같은 부지 안에 있습니다. 시립미술관은 미술에 관심이 많은 시민들이 자주 방문하는데요 관람료도 무료이기 때문에 공원에 산책하러 갔다가 마실 겸 들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는 요나스 메카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전시라고 합니다. 사실 저희는 백남준의 이름을 보고 들어가긴 했지만요. 그럼 먼저, 요나스 메카스가 어떤 분인지 알아봐야겠네요. 


요나스 메카스에 대하여 

요나스 메카스는 라투아니아 출신의 영화평론가이자 시인, 영화 프로그래머이자 예술 감독입니다. 그의 영화의 특징은 '필름 다이어리'의 형식이라는 점이에요. 지금의 V-Log과 비슷하죠. 자신의 일상에 대해 싱글프레임 영상과 짧은 이미지 조각들로 기록하고 편집하는데, 작품을 보면 느끼겠지만 위트와 감성이 넘칩니다. 엔디워홀이나 존 레논 그리고 백남준 등 당대의 예술가과 친분을 맺으며 예술적으로 왕래를 하였으며 그들과 관련된 작품들도 많이 있어요. 와 인싸 중의 인싸시네! 

옛날 카메라에는 뷰파인더도 없고, 손떨방(손떨림방지 기능)이라든지 짐벌도 없었지요. 뭔가 무심하게 쓰윽 찍은 것 같은데 그 안의 떨림이나 날아간 색감들 속에서 애틋함을 느끼게 하고 관객으로 하여금 스토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 뉴진스의 뮤비가 인기인 걸까요. (안 그래도 뉴신스에 빠지긴 하겠지만요) 


나의 친해하는 친구들에게 전시 후기 

앞에 설명했던 것 처럼 요나스 메카스는 필름 다이어리 형식의 영화를 많이 만들었다고 했지요, 이번 전시에서는 그런 영화 중에서 그의 친구들에게 건네는 격려와 지지, 그리고 찐친에게나 할 수 있는 농담들과 친구와의 일상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요나스 메카스는 열정적이면서도 따뜻한 사람인 것 같다는 것이었어요. 

제1 전시관의 주요 작품은 요나스 메카스가 처음으로 만든 영화 일기인 #<월든, Walden>, <영화 서사시>, 백남준과 콜라보한 <파괴 사중주>, <소호와의 작별 사중주>가 상영됩니다. 

인상적이게도 요나스 메카스와 백남준(같은 이민자로서의 동질감), 그리고 예술계의 친구들이 건네는 서신들이 전시되었으며 그 속에서 깊은 우정을 느낄 수 있었어요. 찐친들에게나 하는 농담들도 적혀있습니다. 예술가분들은 항상 진중하거나 철학적일 것 같지만 똑같은 사람들이지요. 엔디워홀이 인터뷰하는 영상도 볼 수 있어요. 

이번 전시에서는 백남준 작가님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바로 작가님이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던 #<시스틴 채플>이었어요. 이 작품은 바티칸의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화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작품으로 요나스 메카스 등 동시대 활동했던 작가들의 이미지가 투사됩니다. 

 

이런 대단한 작품인지도 모르고 '와 빔프로젝터 엄청 많네! 오 멋지다! 역시 백남준!' 했던 나 반성합니다. 

백남준 <시스틴 채플>
참고 :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화

 

아래 작품은 요나스 메카스가 30년 동안 살았던 뉴욕 소호브로드웨이 491번가 집의 사운드 작품이다. 일종의 ASMR. 이분 정말 대단하신 분이네. 지금 유행하는걸 예전부터 만들어오셨어. 

그리고 실제 방처럼 곳곳에 사진과 친구들과 주고 받았던 편지들이 붙어 있었어요.  

<브로드웨이 491번가>

아래 사진은 2전시관의 전경입니다. 누워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맘에 들었어요. 시간만 많이 있었다면 편하게 누워서 멍 때리며 작품 속에 빠져들겠지만, 네 저는 애들 데리고 온 아빠였습니다. 

요나스 메카스가 촬영한 필름을 이용한 자체 전시였는데, 인상적이었어요. 나중에 반 아이들과 함께 이런식으로 OHP 필름에 사진을 인쇄하고 매직으로 색을 칠한 작품을 만들어서 전시해도 좋겠다 싶었답니다. 

아래 작품은 #<여행 서사시>라는 일종의 여행 브이로그 형식의 작품입니다. 요나스 메카스가 여행갔던 지역을 이미지와 짧은 싱글프레임 영상을 편집해서 만들었어요. 저도 이런 식으로 여행 브이로그를 만들었는데, 역시 예술가는 예술가입니다. 감성이 달라요. 다가올 육아휴직 기간 동안에 여행을 떠날 텐데 이런 브이로그를 도전해야겠습니다. 

<여행 서사시>

아래 작품은 #<플랙서스 친구들>이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 속에서는 그와 교류하며 지냈던 예술가 친구들이 나오는데요, 앤디워홀이나 존레논, 살바토르 달리를 찾아볼 수 있답니다. 

<플랙서스 친구들>


마치며

우연히 산책가다 들린 곳이었지만 새로운 감각을 깨워주는 전시회였습니다. 그래서 전시회를 찾아가나 봐요. 이런 좋은 전시를 무료로 시민들에게 개방을 해주다니요. 사람마다 느끼는 것들은 다르겠지만, 평소에 사진이나 영상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한 번 부담감 없이 찾아가 보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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