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마지막 주 수요일 오전 11시,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예술극장에서 열리는 브런치콘서트를 다녀왔습니다. 이번 공연은 피아니스트 윤한의 <살롱 드 첼로>였어요. 그럼 이번 포스팅에서는 브런치콘서트에 대한 기본 정보와 이번 공연에 대한 후기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ACC 브런치 콘서트 기본 정보
♣ 공연 장소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극장 2
♣ 공연 일정 : 2월~11월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11시/12월 20일 수요일 11시
♣ 관람료 : R석 3만원, S석 2만원
☞ 웬만하면 R석 추천! 2층 S석은 너무 높아요ㅠ
♣ 할인 : 만 65세 이상, 문화누리카드, 문화복지, 문화패스, 예술인패스 50% 할인
♣ 주차 : ACC 주차장 A (4시간 무료 * n) 2명 관람시 8시간
♣ 공연이 끝나면 커피와 샌드위치를 브런치로 제공해요. 예술극장 실내에도 브런치를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 많이 있었고, ACC 광장에서도 먹을 수 있는 장소가 많답니다.
연간 프로그램 안내 | 4월 | 피아니스트 윤한의 살롱 드 첼로 |
5월 | 남상일과 놀다가 쇼 | |
6월 | 조은아의 도란도란 콘서트 | |
7월 | 다니엘 린데만 콰르텟의 브런치 콘서트 | |
8월 | 대니 구의 로맨틱 바이올린 | |
9월 | 임현정의 댄싱 바흐 렉처 콘서트 | |
10월 | 오페라가 들리는 48시간 이탈리아 여행 | |
11월 | 김광진의 편지 | |
12월 | 뮤지컬 갈라 콘서트 |
출연진들이 굉장히 탄탄하네요. 비정상회담에 출연한 다니엘이 피아니스트였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대니 구, 김광진, 윤한 등 라인업이 굉장한 것 같습니다. 육아휴직 기간 동안에 실컷 즐겨야겠어요.
ACC 브런치 콘서트 윤한 <살롱 드 첼로> 후기
피아니스트 윤한의 공연을 ACC 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다니, 설레는 마음을 안고 예술극장으로 들어갑니다. 오늘따라 날씨는 어쩜 이렇게 화창한지.
예술극장 내부는 생각보다 넓고 웅장했으며, 인테리어도 깔끔하게 잘 되어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앞으로 자주 찾아와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저희는 늦게 예매를 한 탓에 S석 2층이었는데 되도록 일찍 예매를 하셔서 1층 R석을 선택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혹시라도 2층으로 할 수밖에 없으시다면 첫 줄이 아닌 둘째 줄로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첫 줄 바로 앞에 유리로 된 난간이 있는데 베젤이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11시가 되자 피아니스트 윤한이 멋진 슈트를 입고 연주를 시작합니다. 첫 곡은 항상 그날의 영감에 따라 즉흥곡을 연주하신다고 해요. 다시 치라고 해도 할 수 없는 곡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피아노만 연주하시는 것이 아니라 토크도 진행하시는데 입담이 좋으세요.)
그럼 잠시 윤한 피아니스트에 대한 소개를 이어가 보겠습니다.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교수(경희대 예술디자인대학), 음악 감독인 윤한은 키도 크고 얼굴도 잘생겼더군요. 다 가진 남자... 재즈, 팝, 피아노 소품집, 수면 음악 등 장르를 불문한 탐구적 열정이 가득한 작곡가로 유명하답니다.
<프로필 사진 출처 : theatreplus.co.kr>
더불어 피아니스트 윤한은 첼로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고 하는데요, 그 음색을 좋아하는 윤한은 첼로를 위한 곡을 작곡하기도 하고, 수많은 명곡을 첼로와 함께 연주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 공연은 '박건우 첼리스트'와 함께 공연을 진행하였어요.
피아노와 첼로의 호흡이 이렇게 멋지고 섹시한지 처음 느끼게 되었답니다. 섹시하다는 표현이 이상할 수 있는데, 정말 들어보면 딱 느껴지는게 '와, 섹시한데?' 였어요. 아마도 슈트를 멋지게 차려입고 연주하는 모습을 함께 보니 그렇게 생각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번 연주는 피아니스트 윤한이 여행을 다니면서 느꼈던 영감을 음악으로 표현한 곡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좋아하는 여행지가 전부 저희 부부와 같았어요. 제주도의 사려니숲, 산굼부리 그리고 남해, 이탈리아 베니스...... 그래서 더욱 친근함을 넘어 운명이라고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오늘부터 윤한 님의 팬이 되렵니다.
즉흥 연주를 첫 곡으로 마치고, 제주도 사려니숲길을 지날때 만났던 진눈깨비에서 영감을 받은 '사려니숲'을 다음 곡으로 연주해주셨는데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곡이었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곡은 제주도 산굼부리의 갈대밭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영감을 받아 작곡한 '바람의 왈츠' 였어요.
제주도 여행을 마치고 남해로 떠났는데요, 남해의 잔잔한 바다의 물결에 햇빛이 반짝반짝 반사되는 모습을 남해 토박이어로 '꽃빛'이라고 말한대요. 그래서 곡명도 '꽃빛'이었습니다. 이어서 남해의 아름다운 미조항을 보고 영감을 받은 '미조', 그리고 남해의 아름다운 낙조를 보고 영감을 받은 'Glow of the Sunset(낙조)'를 연주해주셨어요.
낙조를 연주할 때 첼리스트 박건우가 함께 연주를 하기 시작하는데, 정말 너무 아름다운 선율과 우아한 첼로의 음색의 조화는 미쳤더군요. (완전 추천!)
제주도와 남해의 국내 여행을 마치고 해외로 떠납니다. 제가 꼭 가보고 싶은 체코의 프라하와 제 기억 속에 아름다운 도시로 남은 베니스에서 영감을 받고 작곡한 'Afternoon in Praha', '베니스의 눈물'을 연주해주셨어요.
그리고 뒤이어 피아니스트 윤한이 편곡한 알라딘 OST, 'A Whole New World'와 '시네마 천국'을 연주해 주셨어요. 첼로와 함께 한 곡은 유튜브에서 찾을 수 없었지만, 그 조화는 이루어 말할 수 없는 감동이었답니다.
마지막 앵콜 곡으로 '리베르 탱고'를 첼로와의 협주로 들려주셨는데, 정말 '와... 진짜 섹시하다.'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더군요.
아쉬운 데로 다른 채널의 곡으로 링크를 달아드립니다. 확실히 현장에서 듣는 차이와 연주자의 차이가 있네요.
마치며
브런치 콘서트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미리 준비된 샌드위치와 커피를 받아갈 수 있어요. 그리고 예술극장 실내 곳곳에 있는 테이블이나 ACC 외부 광장 어디에서든 여유를 가지며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답니다.
운 좋게도 연주를 마치고 가시는 박건우 첼리스트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네요. 일정이 바쁘신데도 밀려드는 사진 요청에 전혀 불편한 내색 없이 기꺼이 찍어주셨어요.
단돈 3만원 (혹은 2만원)에 이렇게 멋진 공연과 맛있는 브런치까지 즐길 수 있다니! 그리고 ACC에서는 양질의 전시를 항상 하고 있기 때문에 브런치를 마치고 전시도 즐기기에 딱이랍니다. (전시도 대부분 무료예요.) (4월 26일 기준 '사유의 숲'과 '원초적 비디오 본색' 전시가 진행 중입니다.)
혹시 광주에 여행 일정을 잡으시거든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광주국립아시아문화전당 브런치 콘서트를 일정을 넣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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