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첫 개장일부터 하락하던 미국 증시는 3분기가 끝나가는 현시점에도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식에 대해 관심이 없었던 나는 운좋게도 2020년 8월 투자의 세계에 발을 디뎠다. 3월에 들어갔으면 좋았겠지만, 어차피 주린이가 바닥에서 들어가기엔 겁이 나서 시작하지도 못했으리라.
2021년 강세장의 기쁨을 느껴보고 곧 다가온 하락장의 시작. 투자의 세계를 접하고 이렇게 빨리 약세장을 경험하게 된 것을 나는 역시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계속된 강세장이었다면 나는 아마 공부도 하지 않고, 이게 전부 내 실력이었다고 자만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초심자의 행운이었던 것을 모르고 말이다.

오늘은 최근에 읽었더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책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의 내용을 현재의 경제 상황에 대입해 보면서 복기를 해보고자 한다.
먼저 코스톨라니는 '산책하는 개와 주인' 의 이야기와 "위대한 기업에 투자한 후 수면제를 먹고 잠들어라."라고 말한 일화로 유명하다.

ㅣ산책하는 개와 주인
산책하는 개는 주식시장(주가), 주인은 실물 경제(기업가치)로서 산책하는 개는 기분이 좋아서(경기부양책 등) 주인을 앞지를 때도 있지만 조만간 지쳐서(유동성 회수 등) 주인에게 돌아오거나 주인보다 뒤로 갈 수 있다. 지금의 상황은 금리가 상승하고 유동성을 회수하는 경기 회복 국면, 열심히 노느라 지친(인플레이션) 개가 주인의 뒤에 있는 상태인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주인도 상태가 안 좋다.(스테그플레이션 우려)
이런 상황 속에서 투자자는 어떻게 판단을 하고 행동을 해야 할까?
책 속에 담긴 코스톨라니의 지혜를 옅보며 생각을 해보자.
[♠주가를 움직이는 것들 : 공급과 수요의 원칙]
주식을 하면 할수록 '아, 주식은 참 살아있는 것 유기체 같다. 예측을 할 수 없구먼.'이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앙드레는 이와 같은 주식의 특성에 대해
[주식시장의 이런 변덕에 항상 냉철하게 대처하고, 이에 대한 논리적인 설명을 찾으려 하지 말라고 제안하고 싶다. 주식시장에서 그 주가가 오르는 것은 공급보다 수요가 많을 때뿐이다.이것이 주식시장에 적용되는 유일한 논리이다.]라고 말하였다.
즉, 주식을 사는 사람이 많아지는 이유는 주가가 오르기 때문이고 주식을 파는 사람이 많아지는 이유는 주가가 내리기 때문이다.
[♠증권 심리학 : 현재 증권의 대다수가 누구의 손에 있는가?]
나는 기업의 기본적 분석을 통해 투자하는 전형적인 가치투자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트 분석과 같은 기술적인 분석도 공부를 하고 있는데 정말 어렵다. 앙드레는 [나에게 있어 기술적 이해란 오롯이 다음의 한 가지 질문에 달려있다. 현재 증권의 대다수가 누구의 손에 있는가? 부화내동파(투기꾼)인가? 소신파(투자자)인가?] 로 기술적 이해를 정의하였다.
증권이 부화뇌동파의 수중에 있으면 시장에 특별한 호재가 있어도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반면에 나쁜 소식에는 붕괴가 올 만큼 즉각적으로 동요된다. 또한 반대로 소신파 투자자들이 증권의 다수를 보유하고 있으면 호재성 소식은 매우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반면 나쁜 소식에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이에 나는 전자를 '과매수 시장' 후자를 '과매도 시장'이라 부른다. (168쪽)
[♠코스톨라니의 달걀 : 자산 시장의 사이클에 대해]
모든 자산 시장에는 사이클이 있다. 나는 단지 가격이 내려가면 '아 침체기구나', 가격이 올라가면 '아 호황기구나' 라는 생각만 했었다. 그런데 투자자라면 그 신호를 읽어야 할 필요가 있으며 그에 따라 대처를 해야 한다. 앙드레는 '코스톨라니의 달걀'을 이용해 설명을 해주었다.
이 이론의 흐름에 따르면 이미 여러 차례 금리인상을 하였으니 B2에서 B3 국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인플레이션 수치는 높은 상태. 자이언트스텝으로 인플레이션을 잡고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경기침체가 온다면 연준에서는 금리인하를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 그때면 주식 시장은 급격히 상승한다. 따라서 지금부터 조금씩 분할 매수를 하는 것이 이론적으로 옳은 선택인 것 같다.

[♠성공 전략 : 현재의 경제 순환과 반대로 하는 것]

미국의 GDP 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실질적으로 경제 침체를 예측하는 조건이 만족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연준이 금리인상을 재촉할 물가 상승세는 좀체 꺾이지 않고 있다. 그리고 고용지수는 아직도 굳건하다. 인플레이션 졸업은 아직 멀었다는 말이다. 연준이 외치는 2%대의 인플레이션은 아직 먼 것만 같다. 이에 따라 곧 다가올 9월 FOMC에서 어느 정도의 금리 인상을 할지 시장의 관심이 몰려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장기투자자는 어떤 전략을 새워야 할까?
하강 운동의 과장기인 B3 국면에 이르러 주가가 떨어진다고 해도 놀라거나 동요하지 말고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자산으로 부를 쌓기 위한 단순한 원칙은 쌀 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다.
이때 감정이나 주관이 배제된 상태에서 객관적인 분석으로 쌀 때를 판단하자. 그리고 기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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