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기획 전시
원초적 비디오 본색 : 그 시절 우리의 추억들
6월 18일까지 연장 되었어요!
여러분들은 비디오테이프로 영화를 보신 적이 있나요? 어렸을 땐 동네에 한 두 개 정도 있었던 비디오집에서 후레쉬맨 시리즈가 나오길 기다리거나, 뭔가 잘한 일이 있었을 때 원하는 만화 영화를 하나씩 빌릴 수 있었던 시절. 그리고 좀 더 자랐을 땐 비디오 영화를 보면서 감수성을 키우고, 빨간 케이스의 비디오 근처를 어슬렁 거리며 호기심에 빠졌던 시절.
이번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기획 전시 '원초적 비디오 본색' 에서는 그 시절 비디오를 보면서 자랐던 소년과 소녀의 추억 속으로 되돌아가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ACC 기획 전시 원초적 비디오 본색 기본 정보
★ 전시 장소 : ACC 문화창조원 복합전시 5관
★ 주차 : ACC 문화창조원 지하 주차장(무료 전시라 주차비 발생)
- 800원(30분 기본)/ 추가 15분당 400원
★ 전시 기간 : 2022.11.23~2023.02.19. 2023.06.18. (연장)
- 얼마 남지 않았어요.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 꼭 가보세요.
- 다른 전시도 많이 하고 있답니다. (전부 무료)
ACC 기획 전시 원초적 비디오 본색 관람 후기
원초적 비디오 본색을 관람했었던 지인들의 평이 좋아서 언젠가 가봐야지 하다가 기획 종료가 얼마 남지 않는 오늘 드디어 관람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ACC가 집 근처에 있다 보니 언제라도 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미루고 미뤄왔었네요. 원래 집이 가장 가까운 학생이 지각하는 법이지요.
90년대 초 우리는 홍콩 영화에 빠져있었죠. 주윤발, 장국영, 이연결, 주성치 그리고 왕조현, 장만옥 누님...♡ 4대 천황 그런 낱말들도 생각이 나네요. 그 시절 유명했던 잡지인 '스크린'을 모아 놓은 공간이 있었어요.
그 속에서 자기 나이와 같은 잡지를 발견한 나여님. 잡지 속에 있는 옛날 광고를 보면서 추억 속으로 빠져들어갑니다. 한 동안 잡지를 구경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추억 여행을 하고 있다 다음 전시로 갔어요.
다음 전시 공간에서는 엄청난 수의 비디오가 도서관의 책처럼, 그리고 그 시절 비디오 집처럼 전시를 하고 있어요. 제가 한 때 좋아했었던 미셀 공드리 감독의 작품이 바로 보이네요.
주말이면 친구 집에 가서 귤까먹고, 라면 끓여 먹으면서 봤었던 주성치 영화와 영원한 미소년 장국영과 같은 홍콩 스타의 비디오 컬렉션을 찾아볼 수 있었어요.
전시장 곳곳에 요즘 뉴진스 뮤비 덕분에 핫한 핸디 카메라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공간들이 많이 있어요. 소중한 사람과 특별한 기억을 남겨보세요.
또 특별했던 것,
아래 사진 처럼 전시장 곳곳에 옛날 브라운관 TV로 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있답니다. 최근에 타이타닉이 3D 리마스터링 해서 나와 다시 보고 싶었는데 비디오테이프가 있길래 잠시 감상을 했답니다.
그 시절 비디오를 틀면서 가장 많이 봤을 법한 불법비디오 근절 공익 만화 영상.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불법비디오.
이번 전시의 홍보 엽서의 배경으로 쓰였던 설치 미술 공간이네요. 이 공간을 배경 삼아 셀프 촬영을 할 수도 있답니다. (저 위에 있는 핸디 비디오 처럼)
드디어 찾았네요. 초딩이던 시절 이거 하나 때문에 울고 웃었던 추억의 영화. 후레시맨, 바이오맨, 마스크맨. 그리고 드래곤볼
설레는 맘으로 엄마가 준 1000원으로 최신 비디오를 빌렸던 기억들. 내용은 기억이 안나지만 그 감정은 남아 있네요.
성인 비디오는 전시 안되어 있나요?
물론 있었지요. '레드존'이라는 이름으로. 신분증 검사 받고 들어가야 한답니다. 당연히 촬영은 불가였어요.
아래 공간에서는 4면에서 누군가의 인생 영화가 될법한 '러브레터', '라붐', '영웅본색', '비 오는 날의 수채화' 4편의 영화 명장면이 상영됩니다. 빈백에 앉아서 볼 수 있어서 쉬었다 갈 수 있어요.
아래는 휴게룸입니다. 굉장히 모던하고 예쁘게, 우리집 거실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에요. 여기에도 비디오 영화를 앉아서 감상을 할 수 있네요.
마치며
집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비디오 대여점은 인터넷 보급으로 점점 자취가 사라져 갔습니다. 2000년대 세대는 이해하지 못할 문화겠네요. 요즘은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손쉽게 볼 수 있지만, 예전에는 며칠을 기다리고 기다려야 간신히 볼 수 있었던, 그래서 더 기억에 남고 애틋했던 그때가 가끔은 그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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