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장단기 금리차이는 경제학자와 투자자들 사이에서 경기침체를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로 여겨져왔습니다. 이 글을 통해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의 개념과 역사적인 의미를 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경기침체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의 개념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채권 시장에서 발생하는 주요 경제 지표로, "장기 채권(보통 10년물)의 금리가 단기 채권의 금리(보통 2년물)보다 낮아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장기 채권은 투자 기간이 길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여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높아야 정상적인 금리 곡선이 형성됩니다. 그러나 특정 경제적 상황에서는 이 관계가 뒤집히게 되며, 이때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합니다.
1) 원인
⊙ 경제 성장에 대한 불안감 :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 둔화나 경기 침체를 예상하게 되면, 안전 자산으로서의 장기 국채의 수요가 증가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장기 채권의 가격은 상승하게 되고, 수익률은 하락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액면가 1000달러에 발행된 채권이 5%의 이자율을 가지고 있을 경우, 이 채권은 매년 50달러의 이자를 지급합니다. 만약 이 채권의 시장 가격이 1100달러로 오르면(수요의 증가로 인해), 수익률은 원래 5%에서 약 4.54%로 하락합니다
⊙ 단기 금리 인상 :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거나 과열된 경제를 조정하기 위해 단기 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하기 되면, 단기 채권의 금리가 높아지게 됩니다. 반면, 장기 경제 전망이 불투명한 경우에는 장기 금리는 낮아질 수 있습니다. (이번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의 주요 원인)
2) 경제적인 의미
역사적으로 장단기 금리의 역전 현상은 경기 침체의 강력한 예고 신호로 작용하였습니다. 금리 역전이 발생하고 정배열을 시작한 후 수개월 또는 수년 내에 경기 침체가 발생한 사례가 많았지요. 이는 역전된 금리가 경제의 다양한 곳에 부정적으로 작용을 하고 경기 주체들의 불확실성을 증가시키고 향후 경제 활동을 둔화시키기 때문입니다. 그럼 다음으로 역사적인 사례를 통해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과 경기 침체와의 관련성을 알아보겠습니다.
2.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과 경기 침체의 역사 (1980년대 이후)
<장단기 금리곡선 확인하는 곳>
1) 1980년~1982년 경기침체
⊙ 배경: 1971년 금본위제도 철폐로 인하여 달러의 가치가 불안정화 되었고, 1970년대 두 번의 오일쇼크를 겪으며 1970년대 후반에 이르러, 미국 경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실업률로 인해 "스태그플레이션"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에 대응해 연방준비제도(Fed)는 금리를 급격히 인상하게 되었죠.
⊙ 결과: 높은 금리로 인해 소비와 투자 활동이 위축되면서, 1980년과 1981년부터 1982년까지 두 차례의 심각한 경기침체가 발생했습니다. 이 시기에 실업률은 10% 이상으로 상승했습니다.
⊙ 영향: 이 기간 동안 미국 경제는 매우 고통스러웠지만, 결국 인플레이션이 통제되었고, 이후의 경제 회복을 위한 기반이 마련되었습니다.
2) 1990년~1991년 경기침체
⊙ 배경: 1980년대 후반에 걸쳐 자산 시장의 버블이 형성되었고, 특히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었습니다. 1990년에는 걸프전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 결과: 이로 인해 소비가 둔화되고, 기업 투자도 위축되면서 경기침체가 발생했습니다. 이 시기에 실업률이 다시 상승했고, 부동산 시장도 크게 위축되었습니다.
⊙ 영향: 이 침체는 상대적으로 짧았지만, 미국의 재정 상황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3) 2001년 경기침체
⊙ 배경: 1990년대 후반의 IT(닷컴)버블이 꺼지면서 발생한 경기침체입니다. 1999년과 2000년 사이, 기술 주식 가격이 급등했으나, 결국 거품이 터지면서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 결과: 많은 기업들이 도산하고, 주식 시장이 크게 하락하면서 소비와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었습니다. 9/11 테러가 발생하면서 경제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 영향: 실업률이 다시 상승했고, 연방준비제도는 경제 회복을 위해 금리를 인하했습니다.
4) 2007년~2009년 금융위기
⊙ 배경: 주택 시장의 과열과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의 부실로 인해 금융 시스템이 붕괴되었습니다.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시켰습니다.
⊙ 결과: 이로 인해 미국은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게 되었습니다. 실업률은 10%에 도달했고, 수백만 명이 집을 잃었으며, 주식 시장은 절반 이하로 폭락했습니다.
⊙ 영향: 대규모 구제 금융과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했습니다. 금융 규제가 강화되고, 경제 회복에는 수년이 걸렸습니다.
5)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경기침체
⊙ 배경: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미국에서도 경제 활동이 급격히 중단되었고, 대규모 봉쇄 조치가 시행되었습니다.
⊙ 결과: 2020년 2분기 GDP는 역사적인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실업률은 14% 이상으로 치솟았습니다. 이 시기에는 전 세계적으로 금융 시장이 급락했고, 정부는 전례 없는 규모의 재정 및 통화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 영향: 경기 부양책과 백신의 빠른 개발 덕분에 경제는 비교적 빠르게 회복되었으나, 여전히 불균형이 존재했습니다.
Cf) 1998년 장단기 금리 역전-경기침체 예외 상황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었다고해서 무조건 경기 침체가 오지는 않았습니다. 예외 상황이 있었죠. 바로 1998년 장단기 금리 역전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당시 아시아 금융위기와 러시아 채무불이행이 겹치면서 미국에서도 장단기 금리차가 일시적으로 역전되었으나, 이후 경기침체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미국 경제는 빠르게 회복되었고, 2000년대 초까지 IT 붐으로 인해 경제가 확장되었습니다.
경기침체가 발생하지 않았던 원인은 빠른 금리 인하도 있었지만, 1990년대 후반의 강력한 IT 붐으로 인해 경제 전반에 활력이 넘쳤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의 경제 상황과 비슷한 면이 있네요.)
3. 2022년~ 장단기 금리 역전 상황과 경기 침체의 가능성
현재의 장단기 금리 역전 상황은 1980년대의 금리 역전이후로 가장 오랜 기간 이어져 왔으며 그 금리 차이 역시 큽니다.
⊙ 배경 : 코로나 팬데믹의 휴유증 + 공급망 문제 + 러-우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
앞에서의 사례를 봤을 때 경기 침체가 오기 전에는 자산 시장의 버블이 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코로나 펜데믹인한 쇼크로 짧고 굵게 경기 침체가 왔었고, 이에 대한 대책으로 유동성을 비정상적으로 공급하였습니다. 그 결과 인플레이션이 유발되었지요. 엄청난 유동성으로 인해 자산 시장의 버블이 생기려는 찰라 중앙은행은 금리를 짧고 굵게 올려버립니다. 즉, 예전만큼 자산 시장의 버블이 심하지 않았습니다.
짧고 굵게 올려버린 금리 덕분에 인플레이션이 잡혔고, 그 사이 'AI'라는 거대한 물결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 물결을 타고 미국 경제는 다시 빠르게 회복하고 있습니다.
"확률적으로 본다면 앞으로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은 비교적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길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현재의 경제 상황은 과거의 그 어떤 사례보다 복잡하고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무조건 경기 침체가 온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시장은 완만한 경기 둔화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정리하며
인플레이션이 잡혀가면서 다가오는 9월 미국은 금리인하를 시작할 전망입니다. 그리고 현재 AI로 인한 기술 산업의 성장은 이제 막 시작하였습니다.
7월 ISM 제조업 PMI는 4개월 연속 확장기준(50)을 하회하여 제조업 수요 악화를 시사하고 있지만, 서비스업 PMI는 확장 수준으로 상승하였습니다.
미국의 실업률은 최근 4.1%로 예상치를 웃돌고, 최근 3개월의 평균 실업률이 지난 1년 최저치보다 0.5% 더 높게 나왔습니다. 이는 '샴의 법칙'으로 경기 침체를 예측하는 하나의 지표이지만, 최근의 미국 경제는 거의 완전고용 수준이었죠. 그에 비해 조금 내려온 수치입니다. 정확한 것은 8월의 고용보고서를 확인해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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