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3일 한국시각 오후 9시 30분에 다음 FED의 금리 인상에 대한 척도가 될만한 미국 노동부의 CPI (Consumer Price Index) 발표가 있었습니다. 주식이나 선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기다리고 있었을 발표였지요. 어제 발표한 PPI에서 어느 정도 예상은 가능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떨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성은 이미 각오는 하고 있었는데, 감정은 희망회로를 돌리고 있었지요. 그럼 지난 밤 CPI 발표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9월 CPI 및 근원 CPI 결과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9월 CPI는 이번에도 역시 예상치(8.1%)를 상회하여 전년 동월 대비 8.2% 상승하였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아래 표를 보면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 연속 8%대 상승을 기록하였네요. 그리고 7월 단 한 번만 제외하고 전부 예상치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조금 긍정적인 것은 6월 9.1%에서 피크를 찍고 조금씩 내려오고 있는 추세라는 사실입니다.
그럼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어땠을까요?
아쉽게도 근원 CPI 역시 예측치(6.5%)를 상회한 전년 동월 대비 6.6%를 기록하였습니다. 아쉬운점은 전체 CPI와는 달리 근원 CPI는 3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 주거비의 상승이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것 같습니다. 다른 부분에서의 하락을 주거비에서 상쇄를 시켜버렸습니다.
그동안 소비자 물가 상승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쳐왔던 휘발유와 중고차 가격은 최근 몇 달 동안 급등세가 꺾이며 하락 추세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역시 주택 임대료의 최근 상승률이 높아지면서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즉,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전체 CPI에서 30%가량 차지하는 주거비의 상승입니다. 주거비의 경우 추세가 잘 변하지 않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갑자기 꺾이는 희망이 줄어들고 있지요. 더불어 연준의 기준 금리 상승은 모기지 금리 급등에 영향을 주고 이는 임대료와 이자 비용의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는 꼴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 아래는 미국 노동부에서 공개한 CPI 발표 자료입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다운받아서 확인해보세요. ※
CPI 발표 후 지옥에 다녀온 미국 증시
9월 CPI 발표 결과, 오후 9시 30분 미국 증시는 다이빙을 하였습니다. 저절로 숨이 참아지면서 '헉' 소리가 나더군요. (숨참고 증시 다이브) 저는 장기투자자이기 때문에 거시 경제에 따른 매도 결정을 하지 않지만, 마음속으로 '손절'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반면에, 또 다른 마음에서는 '매수다'라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결정을 하지 않고 공허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지요.
하지만 아래 맵에서 볼 수 있듯이 미 증시는 붉은 초장에서 시작해서 푸른 초장으로 끝이났습니다. 일어나서 증시를 확인하면서도 믿어지지 않았지요. 나스닥은 10,000 포인트를 지지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전날 대비 2.23% 상승한 10,649 포인트로 마감하였습니다.
미국 2년 물, 10년 물 국채 금리 역시 순간적으로 수직 상승을 하더니, 2년 물의 경우 4.45%로 10년 물의 경우 3.93%로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거의 4%에 머물고 있는 미국 채권은 지속되고 급등한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의 우려에 대한 방증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11월 FED 의 금리 인상은 0.75% 예상
미국의 강력한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최근 보여주고 있는 경제 지표는 인플레이션이 아직 강력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양적완화의 조치를 통해 엄청나게 풀린 유동성의 결과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이는 마치 한 번 찐 살이 어느 정도의 임계치를 넘어가게 되었을 때는 건강 악화를 불러오고, 한 번 잃은 건강은 쉽게 찾아오기 힘든 것과 같습니다.
아무튼 이로써 11월 FED의 금리 인상은 0.75%가 기정 사실화(97.1%)가 되었으며 0.5%는 찾아볼 수 없네요. 심지어 1.0%의 의견들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되면 4번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는 결과인데요, 과연 세계 경제의 향방은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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