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 달 살기 3일 차의 점심 식사는 한림의 에메랄드빛 바다를 바로 앞에서 바라보며 숙성 흑돼지를 먹을 수 있다는 해저(바다 돼지)로 정했습니다. 고깃집이라기보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품위 있는 한 끼를 한 것만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어요. 오늘 포스팅에서는 제주 해저의 깔끔한 오션뷰 인테리어와 숙성 흑돼지, 그리고 해저의 앞바다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안내해드릴께요.
해저의 기본 정보
해저는 바다해, 돼지저로 바다돼지란 이름이네요. 심해에 살고 있는 바다돼지는 아닐 테고, 바다와 돼지란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해저에서는 336시간의 긴 숙성으로 맛이 심해처럼 깊은 제주 흑돼지를 직원분이 구워준답니다.
♣ 위치 :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 한림해안로 582 (주차장은 따로 없고, 바로 앞 해안도로에 주차하면 됨)
♣ 메뉴
▶ 단품뿐만 아니라 세트로도 판매합니다. (가성비)
▶ 근고기 모둠(600g) : 삼겹살과 목살
▶ 배받이살(300g) : 삼겹살 부분을 세분화 + 칼집 껍데기살
▶ 어깨살(300g) : 목살 부분을 세분화 + 칼집 껍데기살
▶ 푹~ 끓인 김치찌개가 일품, 다양한 후식 메뉴가 있어요
▶ 네이버로 예약을 하면 칼집 껍데기살(100g) 서비스
♣ 특징
▶ 레스토랑에 온 듯한 인테리어에 확 트인 오션뷰
▶ 직원분이 처음부터 끝까지 고기 부위에 설명해 주시면서 구워주심
- 제주 한 달 살기 중 유일하게 두 번 방문한 곳인데, 직원에 따라 굽는 스킬과 친절도가 좀 달랐어요
▶ 와인도 구비되어 있음
▶ 따로 분리된 단체석도 있지만 예약을 해야함(3면이 오션뷰!)
해저의 오션뷰 인테리어
한림 해안도로를 달리면서 아름다운 제주의 바다에 넋을 놓고 있을쯤 해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정말 깜 뜸하죠?
문을 열고 들어가면 숙성되고 있는 돼지고기들을 만날 수 있어요. 숙성되고 있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이 식당만의 전문성과 정성스러운 관리를 느낄 수 있었어요.
1층의 오션뷰 단체룸이에요. 민트색 색감의 인테리어와 조명은 고깃집이라기 보다 카페나 레스토랑에 온 것만 같죠.
2층의 단체룸입니다. 세팅이 되어있는 것을 보니 누군가가 예약을 한 모양이에요. 1층과는 달리 확 트인 오션뷰를 볼 수 있습니다. 소중한 분들을 모실 때 이곳을 예약하면 확실히 대접을 해드릴 수 있겠죠?
저희가 먹었던 좌석에서 보이는 오션뷰입니다. 확트인 창에서 쏟아지는 에메랄드빛 한림 바다의 꽃빛(윤슬)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해저의 숙성 흑돼지와 푸짐한 식사
저희가 주문한 메뉴는 근고기 모둠과 깍뚝네모살(가브리살)이에요. 먼저 밑반찬이 나오는데, 푸짐하면서도 깔끔합니다. 고기에 찍어먹을 수 있는 다양한 양념들, 갓김치와 미나리와 톳무침, 그리고 셀러리와 양파 장아찌, 여기에 딱새우회로 방점을 찍습니다. 반찬에 공깃밥만 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네요.
뒤이어 저희가 주문한 고기가 나옵니다. 이게 돼지고기에서 나올 수 있는 마블링인가요. 돼지고기를 보면서 감탄을 합니다.
아래보이는 지방이 많아 보이는 고기가 바로 칼집 껍데기인데요, 해저에서만 먹을 수 있는 부위라고 하더라고요. 정말 감탄스러운 식감과 고소함이었어요. (하..또 먹고 싶다.)
참, 앞접시와 물컵이 테이블 아래 공간에 정갈히 놓여있어 따로 직원분께 부탁드릴 일이 없어 좋아요.
숯이 들어오고 고기를 구워주시기 시작합니다. 우리 가족 고기 굽기 담당으로서 누군가가 고기를 구워준다는 것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그런데 아까부터 고깃집에서 볼 수 있는 환기통이 보이지 않네요. 그러고보니 고깃집 특유의 냄새도 심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된 건가요?
그 비결은 바로 불판에 있습니다. 바로 옆에 연기를 빨아드리는 장치가 있어서 고기 굽는 연기가 빠져나올 틈이 없어요. 덕분에 깔끔한 인테리어와 청결한 공기질이 유지될 수 있었어요.
직원분께서 고기를 구워주시면서 고기의 특성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시니 오마카세에 온 것 같은 느낌도 받을 수 있었어요. (이건 직원분마다 달라요. 아마도 가장 높은 직원분이었듯)
숯불향을 입은 고기 한 점을 먹어보는데, 정말 육즙이 퐝 터지면서 사라지는게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역대급 흑돼지였어요. 제가 두 번 방문한 이유가 있답니다.
고기에 냉면이 빠지면 아쉽죠. 후식이 아닌 고기에 곁들어 먹을 반찬으로 주문을 합니다. 비빔냉면도 그냥 비빔냉면이 아닌 명태회냉면이에요. 그리고 김치찌개는 푹 삶아서 야들야들한 김치에 흑돼지를 가득 넣어 만들었답니다.
해저 앞바다의 특별함
한림 해안도로에 위치한 해저는 바로 앞에 바다가 있어요. 제주의 바다는 썰물이 되면 바닷가 곳곳에 천연 수영장을 만들어주지요. 하지만 어디에나 있는것은 아니죠. 그런데 해저의 앞바다는 아이들이 딱 놀기 좋은 정도의 천연 수영장을 선물해 주었어요.
썰물 시간대에 맞춰서 찾아가다면 아래와 같은 천연 물놀이장을 만나볼 수 있답니다. 그리고 다양한 바다 생물들도 만날 수 있어요. 이곳에서 거미불가사리도 찾았는데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아무튼 미리 알았더라면 물놀이 준비를 하고 갈 건데, 아쉬운 대로 발만 담그고 바다 생물을 찾으며 놀기만 하고 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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